티스토리 뷰
목차
난방비 폭탄 지원 나선 정유업계
- SK에너지 - 기부금 150억 원
- GS칼텍스 - 기부금 101억 원
- 현대오일뱅크 - 기부금 100억
- 에쓰오일 - 기부금 10억 원
정유업계는 지난 9~10일에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난방비 지원 명목으로 361억 원의 기부금을 냈습니다. 기부금은 취약계층의 에너지 비용 등을 보조하는데 쓸 계획입니다.
이 같은 기부금은 예년에 비해 큰 폭 불어난 것으로 정유업계의 역대급 실적을 고려해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난해 1~9월 누적으로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는 기부금으로 각각 7억, 23억 원을 냈습니다.
이들 정유사는 "요즘 난방비가 크게 치솟은 만큼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 지원금을 늘렸다" 며 기부금 증액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공식답변에도 정유사 안팎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횡재세에 준하는 기부금을 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에쓰오일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10억 원을 지난 8일 전달했습니다. 기부금은 전국 사회복지기관을 통해 선정된 조손가정과 독거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에너지 취약계층 및 복지시설에 난방비를 지원하는데 쓰일 예정입니다.
에쓰오일은 "난방연료가 도시가스로 대부분 전환됐지만 일부 복지시설과 농어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등유를 난방에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취약 계층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지역 사회와 상생을 위해 난방비를 전달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현대오일뱅크도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취약계층의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성금 100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성금은 한국에너지재단 등을 통해 전국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주요 지원 대상은 정부의 '에너지 바우처' 지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저소득, 다가구, 한부모, 장애인, 자립준비청년 등입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 가격급등과 물가상승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건강하고 따뜻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자회사인 SK에너지는 9일 한국에너지재단에 150억 원을 기탁한다고 밝혔습니다. 기부금은 최근 에너지 비용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마련됐습니다.
SK에너지와 한국에너지재단은 기부금을 활용해 특히 동절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부모, 홀몸 어르신, 장애인. 소년소녀가정 등 취약계층을 신속하게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주요 사업은 에너지 취약계층의 열악한 에너지 이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과 사각지대 위기 가구,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에너지 비용물품 지원사업'등입니다.
횡재세 도입 논의 사전 차단
이 같은 정유사들의 기부행렬은 횡재세 도입 논의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횡재세는 서민들이 '난방비 폭탄'을 맞은 반면 정유사들은 가만히 앉아 '떼돈'을 벌었단 이유로 정치권에서 불거진 이슈입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가 12조 원이 넘는 흑자를 내자 횡재세를 걷어 취약계층을 위한 재원으로 삼아야 한단 주장입니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급격한 난방비 인상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실제 국내 난방 연료의 80%는 정유사들과 무관한 액화천연가스(LNG)가 차지합니다.
에쓰오일이 난방비 지원 계획을 발표하며 '난방연료가 도시가수로 대부분 전환된 가운데 등유를 난방에 사용하는 일부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횡재세 논란을 의식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분위기인지라 SK에너지와 GS칼텍스도 지원행렬에 참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GS칼텍스도 이날 에너지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총 100억 원의 후원금을 한국에너지재단 등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또 임원진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난방비 후원금 5000만 원에 회사가 해당 금액만큼 더해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총 1억 원의 기부금을 추가 후원하기로 했다. 후원금은 저소득 가정의 난방비와 물품시설 지원 등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겨울철 추위와 급격히 인상된 난방비로 어려움이 커진 취약계층을 위해 회사와 임원진이 함께 마음을 모았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