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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클래식

    1. 영화 정보

    영화 클래식은 주인공 손예진이 1인 2역을 합니다. 1960년대 슬픈 첫사랑을 간직한 주희와 그녀의 딸 지혜를 연기합니다. 지혜가 우연히 엄마 주희의 오래된 편지를 읽으면서 그녀의 가슴 아픈 30년 전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주희는 고등학교 시절 시골에서 만난 준하와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주희는 국회의원 집안의 딸이라서 이미 정략 된 약혼자가 있었습니다. 하필이면 그는 좋아하는 남자와 친구 사이였고 이런 삼각관계 때문에 첫사랑이 더욱 애달프게 흘러갑니다. 주희의 첫사랑 준하는 배우 조승우가 맡았습니다. 순박하면서도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가 배역과 정말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일편단심 주희만 바라보는 인물이지만 친구때문에 그녀를 포기하게 됩니다. 준하와 주희가 알콩달콩 순수한 사랑을 키워가는 장면을 모두 기억에 남지만, 특히나 늦은 밤 주희의 집 앞에서 가로등 불빛으로 신호를 보내던 준하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명장면입니다.
    주희의 집안에서 맺어준 약혼자 태수는 배우 이기우가 연기했습니다. 준하와는 절친이지만 나중에 주희가 자기한테 마음이 없는 걸 알고 쿨하게 보내주려 하지만 워낙 아버지에게 억압받고 사는 터라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시도까지 합니다. 키도 크고 덩치도 좋은데 어딘가 모르고 심약하고 병약한 그런 스타일로 나옵니다. 준하가 태수 때문에 주희를 포기하고 군대를 가는데 나중에 태수와 주희는 결혼을 하여 지혜를 낳습니다.

    2. 줄거리

    같은 대학에 다니는 지혜(손예진)와 수경은 연극반 선배 상민(조인성)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수경이 상민에게 보낼 편지의 대필을 부탁하고, 지혜는 수경의 이름으로 상민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고백합니다. 지혜의 편지로 수경과 상민이 가까워지면서 지혜는 괜한 죄의식에 상민을 멀리 하려 하지만, 우연하게도 자꾸만 마주치게 됩니다. 오래 전, 사랑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한편, 아빠를 일찍 여읜 지혜는 해외여행 중인 엄마 주희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엄마의 빈자리를 털기 위해 다락방을 청소하던 지혜는 우연히 엄마의 비밀 상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주희의 첫사랑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비밀 상자를 보면서 지혜는 엄마의 클래식한 사랑을 알게 됩니다. 1968년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 삼촌댁에 간 준하(조승우)는 그곳에서 주희(손예진)를 만나, 한눈에 그녀에게 매료됩니다. 그런 주희가 자신에게만 은밀하게 '귀신 나오는 집'에 동행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흔쾌히 수락한 준하는 흥분된 마음을 가까스로 누르며 주희와의 약속 장소에 나갑니다. 그런데 갑작스런 소나기를 만나 배가 떠내려가면서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이 일로 주희는 집안 어른에게 심한 꾸중을 듣고 수원으로 보내집니다. 작별 인사도 못하고 헤어진 주희를 향한 준하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렇게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온 준하는 친구 태수에게 연애편지의 대필을 부탁받는데, 상대가 주희란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하지만 태수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태수의 이름으로 자신의 마음을 담아 주희에게 편지를 씁니다. 편지를 대신 써주며 사랑이 깊어간 엄마와 자신의 묘하게도 닮은 첫사랑. 이 우연의 일치에 내심 의아해하는 지혜는 상민에 대한 생각이 더욱 깊어져 갑니다. 하지만 이미 친구의 연인이 되어버린 그를 포기하기로 마음먹기로 합니다.

    3. 리뷰

    영화<클래식>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 소나기입니다. 준하와 주희의 사랑이 시작된 날도 소나기가 내립니다. 지혜와 상민도 소나기가 내리는 날 인연이 시작되게 됩니다. 소나기는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는 걸 의미하는 걸까요? 사랑은 배우거나 노력해서 하는 게 아니라 마치 교통사고를 당한 거처럼 갑작스럽게 시작되니까요. 클래식 영화에서 주희와 준하의 사랑은 한여름의 꿈처럼 순식간에 끝나게 됩니다. 누군가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옛 감성은 촌스럽고 오래된 것이 아니라 고유의 가치를 갖는 매력적인 거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지금은 하지 않는 기생충 검사, 소똥에서 쇠똥구리 찾기 등 도시에서 느껴볼 수 없는 감성을 담고 있는데 그 덕분에 영화를 보는 입장에선 신기해서 놀라고 깔깔거리며 웃게 됩니다. 영화 제목처럼 옛것 그대로가 담겨 있습니다. 결말에 이르러 준하의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훌쩍거리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가 왜 돌아올 수 없었는지를 설명해 주는 대목이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준하와 주희가 각자의 인연을 만나 결혼하고 자식을 두게 되었고 서로를 추억으로 기억하게 되는 것도 지극히 현실적이라서 여운을 남겼습니다 클래식 음악이 자주 나오는데 영화의 감성과 잘 맞다 보니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